혼모쿠

책, 호랑이

Libra's 2017. 2. 16. 02:47
"그 녀석이 '책'의 이정표가 확실하다면 이 앞으로도 험난한 게 사실이겠지."

"정확히는 그 녀석 안의 호랑이가 이정표라는 소리일까."

"'책'에 내용을 적는 것만으로 '있는 것'이 사라지고 '없던 것'이 생겨난다. 과연. 그렇다면 가정을 바꿔야겠군. 즉, 책이 있다는 사실로 인해 이른바 아카식 레코드의 존재가 증명되었다는 뜻이다. 책이라는 형태를 취하려면 먼저 세상 모든 것을 기록물로써 접근하지 않으면 안되니까."

"기록에 대한 직접적인 간섭이라면 그건 '수정'이 아닌 '개찬'이며, '특권'이 아닌 '월권'이야. 이건 이미 이능력의 범위에서 설명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고?"